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몽돌 (부부)

깜비깜비 2015. 9. 24. 22:57

 

 

 

 

 

몽돌 (부부)

 

/ 향린 박미리

      시시로 부딪히던
      모난 귀퉁이 시나브로
      시나브로 베인 물살에 마침내
      뿔도 날도 사라진 몽돌이 됐네

      내 헤윰*만 더 옳고
      네 탓만 더 많다며 시시로
      견주며 흘러오자면 거친 그 물살
      어디 그저 타 넘었으랴

      받쳐주고 기대면서
      거듭나자는 물의 소리,
      쉼 없이 다독이는 물의 노래에
      나를 띄우던 아슴한 그 한뉘*

      상처와 딱지로 점철된   마안한* 그 세월 헛되지 않았던지
      이제 더는 떠밀려 가지 않아도 될
      아늑한 아라* 언저리
      도란도란 마주 앉은 다솜*돌 됐네

         

         

         

         

         

         

         

        *헤윰/ 생각
        *한뉘/ 한평생
        *마안한/ 끝없이 아아라한

        *아라/ 바다의 우리말
        *다솜/ 사랑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향린 박미리 원글보기
메모 :

'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사랑의 공식  (0) 2015.10.02
[스크랩] 며느리와 달  (0) 2015.10.02
[스크랩] 필경 또는 필시  (0) 2015.09.19
[스크랩] 코스모스처럼  (0) 2015.09.14
[스크랩] 정년 없는 사랑  (0) 201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