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희 9

봄이오는 길 / 박인희

박인희 ~ 봄이오는 길산너머 조붓한 오솔길에봄이 찾아 온다네들너머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아지랑이 속삭이네 봄이 찾아 온다고어차피 찾아오실 고운손님이기에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네하얀 새옷입고 분홍신 갈아신고산너머 조붓한 오솔길에봄이 찾아온다네들너머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네하얀 새옷입고 분홍신 갈아신고산너머 조붓한 오솔길에봄이 찾아온다네들너머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들너머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

박인희 2020.04.02

얼굴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기를 꽃고 살면 무엇하나꽃이 내가 아니듯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눈매를 감은 한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엇하나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인해온밤 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얼굴에도강물이 흐른다가슴에 돌단을 쌓고손 흔들던 기억보단간절한 것은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먼지나는 골목을 돌아 서다가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쉽게 헤어져버린얼굴이 아닌 다음에야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하늘을 돌아 떨어진별의 이야기도 아니고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 들처럼모르고 살아가는 남이되기 싫은 까닭이다.

박인희 2020.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