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이야기 / 향린 박미리
솜 꽃 같은 민들레 홀씨가
올봄에도 무수히 날아가네요
엄마 손잡고 나들이 가던 그 봄처럼요
꽃가마 타듯 두둥실 떠나와
아기 민들레 낳고
그 아기 자라나 또 제 갈 길 가듯
나 또한 엄마 손 놓고 날려온
철없는 민들레였겠지요
무지개 영토에 닿을 부푼 꿈 안고
봄바람에 폴폴 날린 그것이
살점을 떼어낸 당신의 눈물 덩인 줄
그땐 몰랐습니다
되돌아갈 수 없는
아릿한 길인 줄도 모르고
꽃 나들이 가듯 날려와
봄 들판에 심은 꿈 하얗게 바래질
이제서야 돌아봐 집니다
보내놓고 흔들던 손 얼마나 아렸을지
나 또한 당신이 섰던 그 언덕에 설
이즈음에야 눈물인 듯 읽혀집니다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향린 박미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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