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댁/ 논두렁밭두렁
*
새벽같이 쇠죽쑤는 할아버지 곁에서
졸리운 눈 비비며 콩을 골라 먹었지
모깃불 논 마당에 멍석깔고 누워서
밤하늘에 수놓은 별 보석 따 담으며
아기울음 흉내내는 승냥이 얘길 들었지
사방으로 병풍같은 산들이 둘러있고
온마을에 싱그런 바람냄새 가득하고
어린시절 꿈을 줍던 정다운 시골마을
아아 아 다시 가고픈 그리운 할머니 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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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아침 샘물에서 실안개 피어나면
물동이 인 아낙네들 샘터로 모였지
달님도 뒷동산에 숨어드는 밤이면
화롯가에 둘러앉아 고구마 묻어놓고
할머니의 구수한 옛날 얘길 들었지
사방으로 병풍같은 산들이 둘러있고
온마을에 싱그런 바람냄새 가득하고
어린시절 꿈을 줍던 정다운 시골마을
아아 아 다시 가고픈 그리운 할머니 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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