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본 능

깜비깜비 2016. 2. 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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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능 / 향린 박미리

 

 

 

 

 

 

 

여우 목도릴 두른
단아한 그 여자
누가 봐도
천상 여자인데

단아함으로 무장된 그 속에
아홉 달린 여우꼬릴 감춘 건
아무도 모를 테지요
마치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말예요

밥 짓고 살림 살면
잠재된 여우 끼는
눌러질 줄 알았는데

달빛만 보면 도지는 여우 병
숨길 수 없는 본능인가 봅니다
야누스의 두 얼굴이면 어때요

어딜 가나 배우뿐인 세상인데
일등여우 女優로의 열연
그보다 더 충실한 본능은
없을 테니까요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향린 박미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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