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잊혀진 계절을 위하여

깜비깜비 2016. 1. 11. 22:19
 

 

 

 

 

    잊혀진 계절을 위하여

    / 향린 박미리 

     

     

     


         

          하필이면
          시월의 끝을 기다려
          이별해야만 했던지
          은행잎 지듯 사랑을 지운 그날을
          기념일처럼 곱씹으며

          한날 한시에
          헤어진 사람들 마냥
          동색의 기억을 찾아든 곳이
          고작 네온사인 속 주점,

          저마다 하나씩 꿰찬
          이별을 꺼내놓고
          술 취한 네온 따라 밤을 태우면

          한마디 변명도 못한
          그 오랜 마음의 빚이
          하얗게 청산될는지

          노랑 물 뚝뚝한
          시월의 스크린 속에 대체
          그 어떤 사연을 묻고 왔길래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향린 박미리 원글보기
메모 :

'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성에 꽃  (0) 2016.01.14
[스크랩] 올가을에는  (0) 2016.01.11
[스크랩] 아쉬운 시침(時針)이여  (0) 2016.01.11
[스크랩] 가까이 더 가까이  (0) 2016.01.09
[스크랩] 석양의 연가  (0) 201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