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석양의 연가

깜비깜비 2016. 1. 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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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양의 연가

    / 향린 박미리

     


          소명을 다한 전사처럼
          훨훨 무거운 넋 벗는 한 줄기 노을
          그 장엄한 풍광에 눈시울 젖는다

          사랑을 다해 사랑했어도
          못다 한 미련이 더 많아
          가슴에 얹힌 마음 많았었는데


          그래, 어차피 내 맘 같지 않을 세상
          꿈도 사랑도 가슴이 시키는 만큼만
          취하다가 노을의 넋처럼
          황홀이 쓰러져 누우면 그뿐

           

          못다 한 사랑
          못다 한 노래
          되새기며 살아감이 인생이려니

          훨훨 숨져간 저 석양처럼
          오늘의 짐 후련히 내려두고
          여명 속으로 배달될
          내일만을 안고 가리라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향린 박미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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