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빨강밥통

깜비깜비 2012. 1. 10. 18:24



 

빨강밥통 / 향린 박미리

용도폐기된 빨강밥통이

밖에서 떤지 채 얼마 안돼서

새 주인에게 픽업당했다

버림받은 여자처럼

설움이 역력한 표정으로

억지로 따라 가긴 하지만

밥이나 옳게 해 낼지 모르겠다

누가 버렸는지

두고두고 눈에 밟힐듯 하다

한 땐 너 아니면 안된다며

목숨줄처럼 매달렸을텐데.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수선화2006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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