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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을 병病
/ 향린 박미리
눈 닿는 곳 마다
빨간우체통이 되는 이 가을엔
한 잎 갈대마저 그리움을 앓느라
관절을 뚜둑거리고
발길 닿는 곳 마다
그리움이 되는 거리엔
한줄기 바람 마저도
흥신소를 차린듯 분주하다
그래도
내게는 비껴갈 줄 알았던 그 바람,
오늘은 깊이깊이 감춰둔
옛얘기 까지 들쑤시어
간이역에 날 세워 놓는다
늘 그랬듯이
그래봐야 타지도 내리지도 못하고
기적소리 멀어진
선로만 응시할 뿐이지만
하늘만 봐도
가슴에 물수제비 찰박여 와
영혼이 통통通通해 지니
또 놓쳐버린 기차가 될지언정
까닭모를 이 계절 병病,
약이 없어도 행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