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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 가면
/ 향린 박미리
국화화분이 총총히 놓인
우체국 앞을 지나다가
노란 추억상자 속의
연애편지를 꺼내 보았네
숱한 사연들이
한 잎 우표로 밀봉된 채
그리운 이를 찾아 나서던
그 옛날 우체국엘 들어 가 보았네
지워진 주소 속으로
가을사연을 부쳐 놓고는세월의 레일 위를 걸어 보았네
홍옥보다 붉어진
내 마음 어찌 알고
레일위에 꽂혀든 감빛햇살이
어디론가 떠나자고 했네
우체국엘 가면
그리운 날로 데려다 주는
가을기차가 오네
이따금 이따금씩
잊고 지낸 세월들이
감빛햇살을 타고 오네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수선화2006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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