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꽃 폭탄

깜비깜비 2016. 4. 4. 22:14




폭탄

/ 향린 박미리

 

 

 

 

옹알옹알 속삭이던
벚나무 더미에
화약고 터지듯 봄이 터졌다
어느 거사가 저리도 파워풀 하랴

화약고 같던
우리의 청춘과 정념들
생의 불쏘시개 같은 그 화약들
다 쓰고 없는 날에도

민중의 봉기처럼 일어나 주는
저 갸륵한 봉기가 있는 한
우린 또 꽃 대궐 속
벌나비 되네

그 많은 봄을 썼음에도
또 써 보라며
터졌네 터졌네 봄이 터졌네
꽃 폭탄이 터졌네

 

출처 : 열 린 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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