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겨울나그네

깜비깜비 2016. 3. 5. 22:19

 

 

 

 

 

 

 

 

             

            겨울나그네

             

                        / 향린 박미리

             

             

             

             

             

            혹한의 어느 밤,
            백의 白衣를 펄럭이며
            능선마다 흘러들어 잠 청하더니

            이제 그만 볼일이 다 끝났는지
            주섬주섬 봇짐을 사네
            떠도는 그 유랑 벽 뉘라서 말릴까만

            그다음 행선지는
            저만치서 아른대는 요염한
            춘희 春姬 일 테지

            켜켜이 쌓인 설야에 정에
            눈물 맺혀도 그 정을 털고
            무정히 가는 그는 겨울나그네

            구비구비 능선마다
            타고 내리는 시린 그것이
            남겨진 여인의 눈물이라오

            바람 같은 정도
            정이라서 설운 마음
            그대 아시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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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대가 머문자리
글쓴이 : 향린 박미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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