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차라리 내가 가을이 되어

깜비깜비 2015. 9. 3. 22:32


차라리 내가 가을이 되어

                             / 향린 박미리

       

       

       

      나 아니면

      안 된다던 그 사람
      지금은 가고 없지만

      사랑의 마법에 갇힌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란 걸 알기에
      돌아선 그 사랑 미워하지 않아요

       

      어차피 사랑이라는 거

      봄날의 홀씨처럼 날려와
      서둘러 가을로 향하는
      꽃잎의 눈물이 아니더이까

       

      하기에우리 사랑도
      가을로 향한 것 뿐인 것을요
      그래서 가을이 왔는데도

      그래서 잊어야 하는데도


      잊히지도

      지워지지도 않네요

      꽃잎에 눈물 떨구며
      쫓기듯 가을이 된
      한숨 같은 그 사랑


      차라리

      내가 가을이 되어
      추억잎 된 단풍 길에 서 있을래요

       

 

 

 

    출처 : 열 린 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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