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 향린 박미리
사방으로 열어젖힌 창 너머로
웃음소리, 다투는 소리,
발자국 소리,
안 그래도 달콤한 꿈길은
멀기만 한데
잠자리까지 파고드는
뜨건 불꼬리 하나,
댕강 자르지도 못하고
끙끙대는 밤이다
뜨거움 하나로
무작정 덤비는 그것,
뗀다고 떼어질 것 아닐 바엔
꿈속까지 뒤엉켜 볼 수밖에
열대야의 체온이
제아무리 높다 한들
내 안에 피던
그대만큼이야 뜨거우랴
사랑도 한때이듯
뜨거운 이 밤도 한때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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