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숲 이야기 / 향린 박미리
봄볕이 달아오르고
동박새 날아들 때면
선홍빛 치마 걷어 젖히며
뭇 사람 혼을 쏙 빼놓을
꽃 잔치하고 있겠네
이별해서 애틋하고
사랑해서 행복한 사람들
꽃무릇 따라 흘러들 때면
달고 쓴 인생 넋두리
봇물처럼 터져나겠네
어떤 사랑은 피고
어떤 사랑은 졌단 말
꽃 바람에 묻어올 때면
꽃잎 지듯 훌훌 떠난 사람
선홍빛 사랑 찾아 다시 와 있겠네
퍼붓는 욕정처럼 하염없던 그 겨울의 눈
한이불 덮고 동백을 꼬덕인 이야기
꽃 바람에 번져올 때면
뭇 가슴마다
또 붉은 연애가 피고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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