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느티 아래서

깜비깜비 2012. 6. 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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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 아래서 / 향린 박미리
바람 불 때나 행복 할 때
누구나의 마음안에 서 있을 듯한
든든한 느티 한 그루
그 느티의 잎이 산들바람을 타고와
햇살속으로 팔랑댑니다
푸른자궁을 열어
사람의 가슴에 연애를 심어주고
황혼의 문턱에 설 그날까지
끝없는 그리움 퍼내는 나무
푸른사랑이 무언지를
붉은사랑이 어떤건지를
그에게서 배웠기에
살면서 떨어져 나간 삶의 잎새도
스스로도 달아낼줄 아는
우리가 되었습니다


어떤날은 인연을 만들고
또 어떤날은 이별을 만들어
기뻐서 죽겠고 아파서 죽을것 같던
파랗고 노란 하늘의 그날에도
그 마음 다 받아주던
든든한 버팀목 한 그루
완성의 문턱에 설 그날까지
끝없는 인생더위를 식혀줄
그 느티의 잎이 산들바람을 타고와
가슴속으로 팔랑댑니다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수선화2006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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