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엄마새가 아기새에게

깜비깜비 2011. 12. 16. 20:00




 

 

  

 

 

 

 

 

엄마새가 아기새에게 / 향린 박미리



 

이왕이면
사뿐사뿐 날아서
시린 가지를 품어주는
솜이불이 되어야지

앞 다퉈 뛰어 내리다
이 곳 저 곳 나뒹구는
미운새 되지말고

이왕이면
사각사각 날아서
마른 세상 감싸는
감동새로 살다 가야지

 

그 날 밤

엄마새의 당부 덕인지

겨울숲도

사람의 마을도

소복히 하얀새를 품고

축복처럼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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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수선화2006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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