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안개 낀 장충단 공원

깜비깜비 2011. 11. 12. 03:12


 

 

 

 


 

 

      안개 낀 장충단 공원

      /향린 박미리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누구를 찾아 왔나~

      구구절절 탄식에 젖은 애닯은 노랫말,

      갈래머리 소녀가 탄 버스안에서

      뜻도 모르고 들어내던 그 노래가

      오늘도 그 날처럼 빗물어린 차창 속

      버스안을 타고 흘렀다

      '장충단 공원에서 누군가가 이별했나봐

      그래서 슬프다는가봐'

      사랑을 모르던 그 때는

      그 이상의 소설은 더 읽히지가 않았는데

      그 후에 한참 이 후에

      그 소녀도 장미빛 사랑을 실현하러

      낙엽보다 수북한 설렘을 안고

      하필이면 약속지地도 장충당 공원에서

      평생 닳아지지 않을만큼

      찐한 사랑을 새기러 갔었지

      그 날처럼 안개덮힌 늦가을이면

      누군가를 찾아 울고 간 사람 때문에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이 무척 숙연하겠다

      낙엽도 추억도 그리움도

      약속이나 한듯 하나되어 울고 있겠다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수선화2006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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