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순의 '우리들의 노래'를 아시나요?
김추자나 김정미를 [선데이서울]이나 [주간경향] 같은 연애주간지에 비유할 수 있다면, 그리고 양희은이나 김광희를 [창작과 비평]이나 [문학과 지성] 같은 문학계간지에 비유할 수 있다면, 김인순은 [학원]이나 [여학생] 같은 하이틴 월간지에 비유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저 비교법은 참신하다. 1975년 가요계는 대마초로 흉흉하던 시절이었다. 이 겨울엔 한 청신한 여가수의 앳된 목소리가 라디오에서 자주 흘러나왔다. '여고 졸업반'을 부른 김인순은, 그 노래와 함께 추억의 옹이가 되었다. 1953년생 그녀는, 1981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귀엽고 고운 노래.
우리들의 노래 - 김인순
사랑하는 그대의 검은 눈동자 속엔 나를 사랑한다는 미소가 스며드네
우리 서로 만나면 말은 하지 않아도 못한 말은없었고 할 말도 많아요 라~
나를 좋아 한다는 믿음직한 그이와 남산에서 만나면 산책을 하지요
하루라도 못보면 어쩔줄을 모르고 그러다가 만나면 토라져서 울지요 라~ |
정갈한 사운드 속의 소녀의 노래들
대마초 파동으로 흉흉했던 1975년 12월에 인기가요 차트 정상을 차지한 곡은 "여고졸업반"(장제훈 작사·정민섭 작곡)이라는 곡이었다. "이 세상 모두 우리 꺼라면 / 이 세상 전부 사랑이라면 / 날아 가고파 뛰어 들고파 / 하지만 우린 여고 졸업반 / 아무도 몰라 누구도 몰라 / 우리들의 숨은 이야기 / 뒤돌아 보면 그리운 시절 / 생각해 보면 아쉬운 시간 / 돌아 가고파 사랑하고파 / 아아 잊지 못할 여고 졸업반"이라는 가사가 전부이고 형식도 단순한 곡이지만 워낙 히트한 곡이었기 때문에 마치 한 시절의 스냅 사진을 보는 듯한 곡이다. 주인공은 고(故) 김인순(1953~1981)이다. | |
美聲薄命…그녀는 만년 <여고졸업반>
70년대 중반 포크가수, 방송DJ로 남자 중고등학생들의 우상으로까지 군림했던
만년 소녀가수 김인순. 35세의 한창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세월이 정지한듯 밝고 푸르른 여고생 이미지의 흔적은 지워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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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졸업반 - 김인순 (클릭 하시면 노래를 들을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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