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희

세월이 가면

깜비깜비 2020. 3. 17. 12:25

세월이 가면 / 박인희


 

지금 그 사람은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에 호숫가 가을에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에 호숫가 가을에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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