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요양병원에서 서예 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서예가 뇌졸중과 치매를 앓는 노인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요양병원에는 뇌졸중이 심하신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본인의 이름과 몇 개의 단어를 겨우 쓰시는 정도입니다.
어느 날, 수업이 마쳐갈 즈음에 할아버지에게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할아버지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이시는 할머님은
바로 할아버지의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를 본 할아버지의 얼굴에 환하게 웃음이 번졌습니다.
"어무이, 어무이요"를 말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꼭 아이와 같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더듬더듬 어머니의 얼굴을 만지고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자랑하려는 듯 서예 실력을 뽐냈습니다.
느릿한 손으로 겨우 붓을 새 먹에 담그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붓글씨를 본 어머니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 흘렀습니다.
삐뚤삐뚤했지만 정성스럽게 쓴 할아버지의 붓글씨에는
바로 어머니의 이름이 쓰여 있었습니다.
할머님은 웃음 반 울음 반으로 붓글씨를 가슴에 품었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바래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아들도
어머니에게는 여전히 어린 자식이었고,
가슴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어머니에겐 초등학생 아들도
결혼한 아들도
백발 노인이 된 아들도
여전히 염려되는 어린 자식일 뿐입니다.
뱃속에 품는 그 순간부터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식 걱정뿐인 어머니...
그분의 사랑과 헌신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음을
잊지 마십시오.
오늘의 명언
청춘은 퇴색되고 사랑은 시들고 우정의 나뭇잎은 떨어지기 쉽다.
그러나 어머니의 은근한 희망은 이 모든 것을 견디며 살아나간다.
- 올리버 홈즈 -
출처 : 바람에 띄운 그리움
글쓴이 : 미소편지. 원글보기
메모 :
'좋은글(소중한 글)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살고 있지만 (0) | 2017.11.16 |
---|---|
[스크랩] 정말 당신의 짐이 크고 무겁습니까? (0) | 2017.11.15 |
[스크랩] 만남의 의미(意味) (0) | 2017.08.24 |
[스크랩] 안중근(安重根)의사에게 보낸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의 마지막편지 (0) | 2016.06.07 |
[스크랩] 흐르는 세월에 마음 뺏기지 말자 (0) | 2016.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