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어느 외로움에게!

깜비깜비 2016. 7. 2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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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외로움에게

 

/ 향린 박미리

 

 

 

 


그대, 외로운가요
혼자라는 생각에 더 아픈가요

즐거워 죽겠다는
축제 속 저 인파도
알고 보면 다 이방인인 걸요

애초에 우리의 원적(原積)은
에덴이었으므로
다만, 인생이라는 번잡한 거리를
배회하다 가는 것뿐일지니

문득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지라도
굳이 반문(反問)도 말며
길 잃지도 말기로 해요

마음 주었던 자리
정을 섞었던 거리를
바람처럼 돌고 돌다가 결국은
홀로일 생, 고독마저도 즐기며
홀로에 익숙해지기로 해요

해저물녘 절벽 위를
컹컹대는 짐승의 절규처럼
그처럼 처절히 외로운 날도 있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 그런 밤
그런 날 안아가며 산다는 것을,
하여, 외로움은 더 이상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밤이 지면 또 아침은 올 테니요

그대, 이제 외롭지 마요
찬란한 이 아침도 그댈 위해 밝았는 걸요


 

 

 

? J`Aime - Salvatore Adamo
출처 : 열 린 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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