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연리지

깜비깜비 2016. 6. 23. 22:23

 

  

 

 

 

   


 

 


          

 

       연리지 / 향린 박미리

 

 

       

      마디마디 뻗은 촉수로
      서로를 껴안고
      두 몸 맞대어 언약식 치른
      저 깊은 사랑의 확약을 보라!

      그 무엇에도
      무너지지 않겠다는 듯
      칭칭 두르고 깍지 끼어
      아교처럼 붙어버린 저 끈끈한 연(緣)

      사랑이라면
      그만큼 질기고 깊어야 한다는
      올레길 연리지 한 쌍
      지금도 사랑만 하고 있을
      불같은 그 나무 전생에 무엇였을까?

      아,
      나는 평생 흉내 못 낼
      근엄한 그 뜨거움
      누가 나무를 목석이라 했나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향린 박미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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