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봄비의 환타지

깜비깜비 2015. 3. 1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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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의 환타지

         

                            / 향린 박미리

         

         

         

         

        은방울 굴려가며

        창마다 뽀얗게 시를 쓰다가


        은사 銀絲의 손마디로

        버들가질 깨우다가


        음표처럼 통통대며
        제비꽃을 간질이다가


        마침내
        내 마음 깊은 곳까지
        링겔을 꽂아대는
        달콤한 방울방울들

        그 환타지 속으로

        숨 달린 것들은 모두

        거나히 취하였으니


        그 취기 가실 쯤이면
        나신의 초목은

        탱탱한 젖꼭질 들어 올리고


        꽃 솜 같은 춘심은
        아지랑이 속으로

        사랑 잡으러 떠날 테지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향린 박미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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