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내 안의 느티 한 그루

깜비깜비 2014. 6. 19. 23:18

 

 

 

 


                내 안의 느티 한 그루 / 향린 박미리

                   

                  바람 불 때나 행복할 때나

                  누구나의 마음 안에 서 있을

                  든든한 느티 한 그루

                  그 느티의 잎이 산들바람을 타고 와
                  햇살 속으로 팔랑댑니다

                  푸른 자궁을 열어

                  소멸의 문턱에 설 그날 까지

                  사람의 가슴에 연애를 심어 주고

                  끝없이 그리움을 퍼내는 나무,

                  사랑이 무언지
                  인생이 어떤 건지도
                  그에게서 배웠기에
                  살면서 떨어져 나간 잎새도
                  스스로도 달아낼 줄 아는
                  우리가 되었습니다



                  어떤 날은 인연을 만들고
                  또 어떤 날은 이별을 만들어
                  기뻐서 죽겠고 아파서 죽을 것 같던
                  파랗고 노란 하늘의 그 날에도
                  그 마음 다 받아주던
                  든든한 버팀목 한 그루



                  완성의 문턱에 설 그날까지
                  끝없는 인생 더위를 식혀줄
                  그 느티의 잎들이 산들바람을 타고 와
                  가슴속으로 팔랑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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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수선화2006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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