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어느 그리움에게

깜비깜비 2012. 7. 9. 19:30



 

 

 

 

 


      어느 그리움에게

      / 향린 박미리




      딱히 속 마음 내비치진 못했어도
      굳이 모르고 살자는 뜻 아녔답니다
      이렇다할 약속또한 못하였어도
      영영 잊자는 뜻은 더욱 아녔답니다

      수 없이 병주고 약주길 거듭한 심장에
      새삼 열꽃 필 일도

      뜨거울 일도 없겠지만
      딱히 어느 순간인진 몰라도


      한 줄기 오로라처럼 마음 스친 날 있어
      때 없이 설레임의 바다로 이끌렸노라
      그대에게 고백합니다

      그리움으로 길들여진 우리들의 생애에
      그처럼 기다려지고
      화한 박하향 번질 일 또 있을지요

      한 떨기 오로라꽃 화병에 꽂아두고
      몰핀처럼 취해도 보고
      드라이 플라워도 해 보며
      그리움의 주파수 맞추는 기쁨

      그것만으로도
      내 삶속에 숨쉬는 그대여야할 이유
      충분합니다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수선화2006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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