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 정 임(1945-1992) 경기도 광주출생.
남정임.
<有情/김수용.연출>이라는 영화로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어버린 여배우. 1966년도의 일이었다.
<유정>은 당시 인구 400만의 서울 국도극장 단일관 1개스크린에서만 무려 33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인데,
인구비율이나 스크린수를 감안하면 지금의 <친구>보다 더한 흥행기록이다.
그후 1978년 마지막 작품<웃음소리/김수용,연출>까지 무려 250여편의 영화를 남겼다.
1960년대 한국여배우들의 학력수준이 낮았을 당시,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이었던 그녀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윤정희><문희>와 한국영화사 제1대 트로이카 여배우로 맹활약을 하면서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장식한 대표 여배우다.
<유정>에 이어 <만선/1967> <학사기생/1967> <어느 여배우의고백/1967> <까치소리/1967>
<분녀/1968> <수전지대/1969> <봄봄/1969>등 김수용감독의 영화들에서 명연기를 보여준 여배우다.
1970년 박종호감독의 <사랑하는 마리아>에서의 열연으로
"윤정희를 물리친 남정임"이란 헤드라인으로 신문의 한 면을 장식하기도 하였다.
전성기 시절 그녀의 대표작들을 나열하면...
김동리의 단편을 영화화한 인간의 업보를 다룬 <역마>
영화의 중간 부분에서 총살당하는 역을 맡은 <돌무지>
현대인의 도덕성을 꼬집은 <초연>
삶의 비인간화라는 주제를 다룬 <막차로 온 손님들>
신분간의 계급성이라는 사회문제를 다룬 <일월>
한국의 허리우드인 충무로의 내면을 다룬 <어느 여배우의 고백>
오락 사극의 정공법적 연출과 구도로 호평을 받은 <요화 장희빈>
등 당시의 많은 수작들에서 그녀는 특유의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그러나 상복이 워낙 없는 여배우라, 당대의 톱스타로 군림하며,
수많은 문제작에 히로인으로 열연하였지만, 대종상 여우주연상은 한번도 수상하지 못하고,
영화 <분녀>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단 한번 수상한다.
그후 1971년 <첫정>을 마지막으로 재일교포와 결혼하여 영화계를 떠나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결혼생활은 불행했고,이혼을 한 후 한국으로 와서 컴백을 선언하며,
1976년에 정소영/김수현 콤비의 영화<나는 고백한다>에 주연으로 등장하지만,
영화는 비평과 흥행 모두 실패한다.
동시에 TBC-TV <풍운>이라는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지만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게되고 그 후 그녀는 개인적으로 불행한 삶을 살기 시작한다.
자식과 떨어져 살아야 했으며, 이혼과 재혼. 그후1977년 자해사건과 음독사건등 순탄하지 못한 30대를 보낸다.
1978년 김수용감독은 최인훈의 단편 <웃음소리>를 영화화하며 여주인공으로 자신이 데뷔시킨 <남정임>을 캐스팅한다.
공교롭게 김수용감독은 그녀의 첫작품과 마지막작품을 같이 작업하게 된다.
<웃음소리>는 당시로선 보기 힘든 소재로 한 여인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영화가 전개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주인공의 상상까지 스크린에 무차별 교차되는 난해한 영화인데,
이 영화는 1970년대 한국영화의 수작이자, 여배우 남정임의 성숙한 연기가 빛을 발한 그녀의 대표작중 한편이다.
그러나 재혼한 남편과 행복해 질 무렵, 뜻밖의 병마가 찾아오는데 바로 <유방암>이었다.
종교에 귀의하여 기도원과 병원을 오가며 눈물겨운 투병생활을 하다,
1992년 48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그녀는 수많은 작품을 남겨놓고 숨을 거둔다.
남정임.
그녀의 영화들속에서 그녀가 살아 숨쉬고 있으며,
그 영화속의 추억들이 살아 있는 한 그녀는 영원히 우리곁에 살아있는 한국의 명여배우다.
▶ 남정임 출연작중 국내 비디오출시작.
01.유정(1966).
02.까치소리(1967).
03.막차로 온 손님들(1967).
04.빙우(1967).
05.상감마마 미워요(1967).
06.어명(1967).
07.엘레지의 여왕(1967).
08.역마(1967).
09.폭로(1967).
10.괴담(1968).
11.남(1968).
12.로맨스마마(1968).
13.미워하지 않겠다(1968).
14.방랑대군(1968).
15.방울대감(1968).
16.순덕이(1968).
17.언니의 일기(1968).
18.요화 장희빈(1968).
19.창공에 산다(1968).
20.풍랑객(1968).
21.꽃네(1968).
22.봄봄(1969).
23.부인행차(1969).
24.샹하이부르스(1969).
25.성녀와 마녀(1969).
26.식모삼형제(1969).
27.잘못보셨다구(1969)..
28.죽어도좋아(1969).
29.흑장미성의미녀(1969).
30.결혼교실(1970).
31.극동의무적자(1970).
32.마님(1970).
33.미스촌닭(1970).
34.안개속의 탈출(1970).
35.애꾸눈박(1970).
36.왜 여자만 울어야 하나(1970).
37.울기는 왜울어(1970).
38.의리에 산다(1970).
39.쾌남아(1970).
40.팔도검객(1970).
41.항구무정(1970).
42.암흑가의 공포(1971).
43.황혼의 제3부두(1971).
44.첫정(1971).
45.나는 고백한다(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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