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나랑 똑같이 닮은 딸

깜비깜비 2011. 3. 5. 23:40

      나랑 똑같이 닮은 딸

      나는 결혼후 불임판정을 받고
      남편과 함께 생후 백일이 된 아이를 입양하며
      주변 사람, 가족 친지 어느 누구에게도
      비밀을 지켜 달라고 말하면서
      지금껏 그 비밀을 유지하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석같은 내 딸아이를 위해
      정말 열심히 살았지만
      남편이 막노동으로 일하다 크게 다치고

      , 지금 살고 있는 13평 임대아파트의
      임대료, 전기세, 각종 세금 들이
      벌써 수개월 밀려 있어서
      이제 초등학생인 딸 아이의 피아노 학원을
      보내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엄마 아빠보다 피아노가 좋다던 딸 아이의 꿈,
      그 꿈을 접어야 하는 아픈 마음도 누르고
      딸 아이에게 말했는데 딸 아이는 화를 내며
      엄마 딸이 아니어서 그런 거지?!!
      하며 가슴 아픈 말을 내뱉었습니다.

      누가 그래!! 하면서
      나는 딸 아이에게 처음으로 손을 대었고
      딸 아이는 울면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는 혹시나 입양 한 것을 알았을까봐
      전전긍긍 걱정하며
      잠들기 전, 딸 아이에게 갔더니
      딸 아이는 슬며시 웃으며 나를 안고 속삭입니다.

      엄마, 나 엄마 많이 닮았지?
      이것 봐! 엄마 닮아서 이쁘고
      엄마 닮아서 사랑스럽잖아!

      가슴에 안긴 다 큰 딸,
      정말 나랑 너무나 똑같이 생겼습니다.

        

      나오는 음악 Misty Blue - Dorothy Moore


       

 
 

출처 : 겨울 바다와 파도
글쓴이 : 지금도피는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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