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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체감온도는 실제 온도와 어떻게 다르고 측정은 어떻게 하는지요. TV에서 날씨를 보도할 때 실제 온도와 체감온도를 다르게 알려 줍니다. 실제 온도와 체감온도가 다른 이유는 무엇이며, 체감온도는 어떤 방법으로 산출하나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이용택
A 체감온도는 노출된 신체가 바람 등으로 체열을 뺏길 때 느끼는 추위 정도를 나타내는 온도를 말합니다. 이 때문에 체감온도를 ‘느낌온도’라고 부릅니다. 평상시 사람은 섭씨 36~37도의 체온을 유지하는데 영하의 날씨를 보일 경우 바깥의 온도가 체온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열을 빼앗기면서 강한 추위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기상청은 전국의 51개 지점을 기온 측정의 대표지점으로 골라 이곳에서 지표면 위 1.5m 높이에 온도계를 달아 대기의 실제 온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체감온도는 여러 방식으로 산출할 수 있는데, 온도계가 측정한 실제온도에 풍속이나 습도, 일사량 같은 변수를 고려해 체감온도를 측정하게 됩니다. 체감온도 산출방식은 온도계가 측정한 기온과 함께 ‘풍속’이 체감온도 산출의 주요변수입니다.
높은 산이나 장애물이 없는 넓은 운동장 등에 가면 알 수 있듯이 바람이 강할수록 체감온도는 더 낮아지게 됩니다. 사람의 체온으로 옷 속이나 주변의 공기를 덥힐 새도 없이 계속해서 공기의 교체가 이뤄지면서 사람이 지속적으로 체온을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체감온도 산출 식에 따르면 영하 10도에서 풍속이 시속 5km 속도로 불 때의 체감온도는 영하 13도가 되고, 풍속이 시속 30km로 빨라지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옵니다.
인체는 체감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체감온도가 영하 10~25도일 경우 보온장구 없이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하이포서미아 증상이 나타나고, 영하 25~45도로 떨어지면 저체온은 물론 동상의 위험이 따릅니다. 영하 45도 아래로 내려가면 노출된 피부가 몇 분 내로 얼어버릴 수 있습니다.
겨울철 한파가 몰아닥친 상황에서 체감온도를 높이려면 목 부위를 잘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추위를 잘 느끼는 부위가 목인데 목도리를 하면 체감온도를 섭씨 5도 이상 올라가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으면 체감온도를 섭씨 3도가량 올릴 수 있습니다.
등산 활동에서는 속옷, 보온 옷, 겉옷 등 3겹의 옷을 겹쳐 입는 것이 보편화된 방식입니다. 이렇듯 옷을 3층 구조로 겹쳐 입는 것이 열효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Q 등산양말은 발을 보호하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양말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어떤 양말이 좋은 양말인지요?
경기도 고양시 성남기
A 야외활동을 할 때 가장 열심히 일하는 신체부위는 다름 아닌 발입니다. 이 발을 잘 보호하는 것이 신체건강에 좋다고 하여 기능이 뛰어난 고가의 등산화를 신고 다니지만 양말은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한마디로 푸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산에 갈 때도 양말의 중요성을 외면한 채 아무 양말이나 신고 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등산은 발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기능이 뛰어난 양말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양말은 발의 보온을 유지해 주고 발과 등산화 사이에서 충격 완충작용을 하여 마찰을 줄여주는 중요한 용품입니다.
모(毛)나 합성섬유로 만든 등산양말은 이런 기능을 발휘하지만 면제품은 그렇지 못합니다. 면양말은 처음엔 착용감이 좋지만 짧은 시간 안에 축축해지고 주저앉아버리며, 발에 잘 붙고 피부가 쓸려 물집을 생기게 합니다.
양말은 땀을 잘 흡수해야 하고 빨리 마르는 속건성 소재가 좋습니다. 등산화는 통기성이 거의 없으므로 발에서 나는 땀은 등산화를 벗을 때까지 갇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양말의 재질은 면이나 모 같은 천연섬유와 오론 사, 라이크라, 폴리프로필렌, 아크릴, 폴리에스터 등의 합성섬유로 짠 것이 있습니다. 탄력성, 보온성, 흡습성이 높은 순모양말은 화학섬유보다 내구성이 약하고 무거우며 모사가 뭉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합성섬유 소재의 양말이 모 소재 양말보다 빨리 마릅니다.
신소재 합성섬유를 사용한 양말들은 순모보다 더 가볍고, 보온성, 탄력성, 흡습성과 배출성이 모 소재 양말보다 우수해 널리 보급되고 있습니다. 듀퐁사가 개발한 오론 소재의 양말은 이런 기능이 뛰어난 양말입니다.
조임이 강한 스판 계 양말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으며, 반면 헐렁한 양말을 신으면 걸을 때 등산화와의 접촉에서 주름이 생겨 피부에 물집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발에 잘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겨울철에 양말을 한 켤레 더 겹쳐 신는 것은 보온효과를 높여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기면 발이 더 따뜻해지지 않습니다.
Q 고도계를 사용해 본 결과 지도에 표시된 높이와 30~50m쯤의 오차가 생기고 있습니다. 함께 간 동료의 고도계와 비교해 보아도 오차가 있습니다. 이런 오차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요.
서울 도봉구 창1동 김성기
A 고도계는 해수면과 같이 0m의 기준면에서 산의 높이를 측정하는 계기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압고도계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고도를 직접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압을 측정해 고도로 환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차를 일으킬 가능성이 많습니다. 고도계의 정확도는 기압 관측의 정확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기압이란 측정하는 위치에 있는 공기의 압력을 말하며 압력단위는 밀리바(mb)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차를 유발하는 원인과 오차의 범위, 그리고 이런 오차를 극복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고도계에 오차가 생기는 원인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온도와 습도의 분포이며, 둘째는 기상에 따른 기압의 변화이고, 셋째는 풍속의 변화에 따른 역학적인 기압변화입니다.
온도와 습도의 분포로 인한 오차는 해발 800m 정도의 산에서도 계절(겨울과 여름)에 따라 20~30m가 생길 수 있으며, 매우 덥거나 추운 날의 경우는 약 2배 정도의 오차가 나기도 합니다. 습도는 온도에 비해 오차가 작습니다.
고기압이나 저기압의 이동에 따라 날씨가 변하고 이런 경우 같은 높이에서도 기압은 수시로 변화합니다. 겨울철 매서운 추위와 함께 시베리아 고기압이 접근할 때는 하루에 10밀리바(또는 hpa) 이상이나 낮아지는 경우도 있으며, 여름철 태풍이 통과할 때는 하루에 20~30밀리바의 기압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태풍이 통과할 때 고도계를 작동한다면 200~300m의 고도차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기압변화량은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지상 부근에서는 4~5밀리바 정도의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풍속에 따른 오차는 국지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같은 기압임에도 지형에 따라 풍속이 다르며, 보통 2~3밀리바 정도 기압이 변하며,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20~30m의 오차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날씨의 변화가 심할수록 고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점(고도가 표시된 이정표)이나 지형도에 표시된 등고선상의 표고를 확인한 후 수시로 고도를 수정해서 사용하면 오차의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지형도를 이용해 고도를 수정하려면 현 지점의 고도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고선이 그려진 1/50000, 1/25000 지형도상에는 고도표시가 있습니다.
산에서 고도계를 사용할 때 수시로 고도조정을 하면서 운행한다면 20m 정도의 오차 내에서 고도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1,500m급 이상의 산에서 특이한 기상변화가 있을 경우 50~100m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고도계를 사용해야 합니다.
단, 위성을 이용해 좌표와 고도를 측정하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기기는 일단 최초 오차만 확인하면 그후 그 오차 수치를 가감해 정확한 고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지형도의 고도 측정 방식에 맞추어 오차 보정을 해둔 GPS기기의 경우는 중부지방에서 5~10m 이내의 오차로 정확한 고도가 확인됩니다.-
용어로 배우는 등산상식
→피에 다플라
크램폰을 신고 빙·설벽을 오르는 기술.
정통 프랑스식 크램폰 기술이다. 프랑스어로는 피에 다플라(Pied 쮇 plat)라고 부르며, 영어에서는 플랫푸팅(Flat Footing)이라 한다. 크램폰의 발톱이 얼음 사면에 고루 박히도록 발톱 전부를 편평하게 딛는 ‘평발식 딛기 기술’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올 포인팅(All Pointing)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기술은 낮은 경사와 연빙에서 사용되며 55도 정도가 사용 한계점이다.
이 기술의 장점은 발바닥을 편평하게 하여 얼음을 딛기 때문에 장딴지 근육이 덜 피로하고 체중이 크램폰의 발톱 전체에 골고루 분산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 그러나 이 기술은 가파른 경사와 단단한 얼음에서는 한계가 있으며, 관절과 발목에 부담을 주는 단점이 있다.
이 기술은 피켈과 함께 사용되며 경사에 따라 피켈로 몸을 가로질러 꽂는 피올레 라마스(Piolet Ramass)나 좀 더 급준한 경사에서 피켈로 확보하는 자세인 피올레 앙크르(Piolet Anchor) 등과 함께 사용한다.
피에 다플라는 정통 프랑스식 크램폰 기술로 발목의 유연성을 매우 중요시한다. 발목을 구부려 얼음 사면에 발바닥이 편평하게 놓이도록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모든 발톱이 고르게 박히도록 하여 접착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텝을 옮길 때는 가장자리를 발톱으로 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장자리 딛기를 할 경우 몸의 균형을 잃고 크램폰의 발톱이 얼음에서 빠져 추락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앞 발톱(Front Point)이 없는 10발 크램폰을 사용하던 시절에 영국의 오스카 에켄슈타인(Oscar Eckenstein)이 피켈과 크램폰 기술을 함께 조화시킨 ‘에켄슈타인 크램폰기술’이 원조다. 이 기술을 일부 사람들은 프랑스기술로 오인하고 있으나, 이 기술의 창안자는 영국의 에켄슈타인이며, 프랑스 알프스의 굳은 설벽에서 잘 적응되었기 때문에 프랑스사람들이 더욱 정교하고 우아한 예술적 형태로까지 발전시켜 완성한 기술이다.
오늘날 피에 다플라는 프랑스식 기술로 대표되고 있으며, 그들의 자부심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 기술을 최대한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자크 라가르드(Jacques Lagarde)와 앙리 드셔이뇬(Henri de Segnone)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명 등반가들로, 이들에 의해서 전 세계로 보급되었다.
프랑스식 빙벽등반 기술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 프랑스어 ‘피에(Pied)’는 발, ‘피올레(Piolet)’는 피켈을 의미한다. 따라서 ‘피에’가 포함된 단어는 발 쓰기 기술을 뜻하고, ‘피올레’가 포함된 단어는 피켈 사용기술을 뜻한다.
프랑스식 기술은 눈과 얼음에서 사용하는 기술로 완경사에서는 프랑스식 기술, 급경사에서는 프런트 포인팅 기술을 사용하고 얼음의 상태에 따라 두 기술을 적절하게 혼용해 활용한다.
→플런지 스텝
플런지 스텝(Plunge Step)은 단단한 눈이나 가파른 경사에서 등산화 뒤꿈치로 발 디딤을 만들어 내려오는 보행 기술이다. 플런지 스텝의 요령은 몸의 전면을 계곡 쪽으로 향하고 발은 앞으로 쳐들어 사면에 뒤꿈치로 힘 있게 내딛는 방법이다. 이때 내딛는 다리는 곧게 펴야 하며, 몸은 사면에 수직으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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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급해지거나 눈이 단단해 플런지 스텝으로 내려오기 불안할 때는 뒤로 돌아 사면을 마주보고 킥스텝을 하면서 등반자세의 역순으로 내려온다.
→아이스스크루 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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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 걸이(Ice Screw Rack)를 말한다. 스크루뿐만 아니라 피톤, 너트 등도 휴대할 수 있으며, 아이스 툴도 휴대할 수 있다. 스크루 걸이는 휴대한 스크루를 빼낼 때 스크루 몸체로 여닫이 고리를 살짝 눌러주면 간단하게 빼낼 수 있으며 회수한 스크루를 휴대할 때는 스크루 행어로 여닫이 부분을 살짝 눌러주면 간단하게 끼울 수 있다. 빙벽등반을 할 때 선등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장비처럼 생각할 수도 있으나 스크루에 걸려 등산복이 찢어지거나 다른 금속제 장비와 접촉해 날이 무디어질 수도 있으므로 요긴하다. 등반 중에 원하는 길이의 스크루를 손쉽게 골라낼 수 있으므로 스크루랙을 사용하는 편이 유리하다. 없을 때는 카라비너로 대용할 수도 있다.
제조회사에 따라 여러 종류의 디자인이 보급되고 있다. 카라비너 형과 플라스틱 재질의 튜브 형이 있다. 카라비너 형은 안쪽에 클립이 있어 안전벨트에 안정되게 고정해서 사용한다. 스크루 걸이의 제한 하중은 보통 5kg 이하이므로 너무 무거운 장비는 걸 수 없다. 스크루 걸이는 스크루를 확실하게 걸어서 보관해 주고 필요시 한 손으로도 쉽게 뺄 수 있게 해준다.
튜브 형의 걸이는 보통 5개의 플라스틱 튜브로 되어 있으며, 사용이 신속하고 쉬우며 한 손으로도 사용이 용이하다. 튜브의 끝이 뚫려 있어 눈과 얼음이 튜브 안에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 가슴이나 벨트에 휴대할 수 있다. 튜브는 한 개씩 별도로 사용이 가능하며 직경 20mm 스크루까지 보관할 수 있다. 튜브 형은 마치 사냥꾼의 탄창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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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현재 코오롱등산학교 교장을 맡고 있으며, 1960년대부터 동양산악회 회원으로 전문 등반에 입문, 일흔넷의 고령에도 5.10급 수준의 등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활동가입니다. 산악전문지에 등반사, 등산기술 등에 관한 글을 다수 발표한 바 있는 ‘공부하는 산악인’의 표상이기도 한 이용대 선생에게 산행과 관련된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보세요. 친절히 답변해 드립니다.
/ 이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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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대의 산행상담실] 그럴 땐 이렇게 해보세요
출처 : 일상탈출 친구들
글쓴이 : 일상탈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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