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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슬픈 날의 편지 / 이해인

깜비깜비 2010. 12. 14. 01:34


      슬픈 날의 편지 / 이해인 모래벌에 박혀있는 하얀 조가비 처럼 내마음 속에 박혀있는 정체를 알수 없는 어떤 슬픔 하나... 하도 오래 되어 정든 슬픔 하나는 눈물로도 달랠길 없고 그대의 따뜻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이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 갈수 없듯이 그들도 나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 올수 없음을 담담히 받아 들이며... 지금은 그저 혼자 만의 슬픔 속에 머무는 것이 참된 위로이며 기도입니다 슬픔은 오직 슬픔을 통해서만 치유 된다는 믿음을 언제 부터 지니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 답답 하시겠지만 오늘도 멀찍이서 지켜보며 좀더 기다려 주십시오... 이유없이 거리를 두고 그대를 비켜 가는 듯한 나를 끝까지 용서해 달라는 이 터무니 없음을 용서 하십시오.


 
 

 

 

출처 : 겨울 바다와 파도
글쓴이 : 입석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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