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노래
사랑일기-시인과 촌장
깜비깜비
2020. 4. 22. 12:31
새벽 공기를 가르며 나르는 새들의 날개 죽지위에
첫 차를 타고 일터로 가는 인부들의 힘센 팔뚝위에
광장을 차고 오르는 비둘기 들의 높은 노래 위에
바람속을 달려나가는 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피곤한 얼굴로 돌아오는 나그네의 저 지친 어깨위에
시장 어귀에 엄마품에서 잠든 아가에 마른 이마위에
공원길에서 돌아오시는 내 아버지의 주름진 황혼위에
아무도 없는 땅에 홀로 서있는 친구의 굳센 미소위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수없이 밟고 지나는 길에 자라는 민들레 잎사귀에
가고오지 않는 아름다움에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겨울 밤차 유리창에도
끝도없이 흘러만 가는 저 사람들의 고독한 뒷모습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