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너를 추억하다

깜비깜비 2016. 12. 31. 11:28

 

 

 

 

 

 

 

 

 

 

 

 

          너를 추억하다

          / 향린 박미리

           

           

           

          기쁨도 슬픔도

          원 없이 취하며 양식처럼

          일용한 날들 이쯤에서 또

          안녕해야 하나 봅니다

           

          새해 새 아침에 챙겨 든
          희망 바구니, 열정의 수레
          그 채움은 미미하여도
          살아 있음을 실감케 하는
          감사한 분주함이었습니다

           

          허와 실,
          실과 득을 반복하며

          지탱해 온 빛의 순간들
          어느 것 하나 그저 된 것 없이
          의미 있고 소중했습니다

           

          안녕,
          잘 가시라
          동고동락한 숨결들이여

           

          빛으로 만나
          빛처럼 가는
          생의 손(客)이시여

           

           

           

           

           

           

           

           

           

     

     

     

     

     

    출처 : 열 린 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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