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노을 꽃

깜비깜비 2016. 7. 18. 22:53

 

 

 
 

       

노을 꽃 

 

/ 향린 박미리

 



빨려들 듯
유혹스런 저 불덩이 앞에
치닫는 클라이맥스 앞에
붉은 숨 들이켜 본 연인이라면

세상 끝까지 함께 가자며
모든 것 바칠 거란

언약 또는 다짐 같은 것
한 때의 청춘 앨범에
저마다의 빛깔로 꽂혀 있으리

절규처럼 전이되는
가슴 뜨거움, 그 찰나적 극치에
인생이란 것이

왜 그리도 아름답던지

그대로 숨 멎어도 좋을 만큼
석양을 들이켜 본 그들이라면
붉어 문드러질 듯한 추억 리트머스지

저마다의 가슴 한켠에 찬란히 스며 있으리

밀려드는 조수 위로
약속만 무성했어도
넋 놓도록 사랑이 좋던 그날처럼

인생이 아름답다는 뜻
여전히 유효하단 듯
이 저녁의 노을빛도
숨 멎도록 붉어 예놋다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향린 박미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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