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계절은 가도
/ 향린 박미리
사랑이란 그런 건가 봐요
좋아서 너무 좋아서
해 질 줄 모르는 태양의 계절이다가도
누군가는 남겨지고
누군가는 떠나고 마는
이별이란 그런 건가 봐요
아파서 너무 아파서
가눌 길 없는 소낙비의 계절이다가도
시간이라는 아스피린에
또 살아가 지는
기다림이란 그런 건가 봐요
멀어서 너무 멀어서
아득히 막막한 안개 속 계절일지라도
오늘 일까? 내일 일까
그 애달픔에 하루 해 저무는
그것이 인생인 건가 봐요
온정과 냉정의 계절 속에서
얼렸다 녹였다 심장이 널을 뛰어도
그것 아니면 생일 수 없어
오늘도 그쪽으로만 문 열어 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