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공 굴리며 좋아했지

깜비깜비 2016. 3. 15. 22:38

 

 

 

 

 

 

 

 

공 굴리며 좋아했지

 

/ 향린 박미리

 

 

아지랑이 저 봄 속으로
오늘은 올까? 내일은 올까?
내 마음 부단히도 서성이던 날
겨울이 가던 이맘때였죠

 

애드벌룬처럼 부푼 공
그 탱탱한 것이
바람인 줄도 모르고...

돌아보면 그리움 되어
저 멀리 저 멀리서
흐느끼는 내 아픈 사랑이여

예기치 못 한 곳에서 오고
예측지 못 한 곳으로 가는 것이
사랑인 줄 내 모르진 않았지만

삐에로 되어 굴리던
애드벌룬이 있어 참 좋았습니다
함께 부풀어 준 당신이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액자 속에 멈춘 청춘의 자화상들은
해마다 그 봄을 피워 내겠죠
아지랑이 속을 날던 우리 그날을

 

<
출처 : 그대가 머문자리
글쓴이 : 향린 박미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