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정원은요... / 향린 박미리
향기도 빛깔도 주인을 따라하는 거울이라서 잠시라도 무심히 두면
종횡무진 가슴 노닐던 사랑 새, 기쁨 새도 솔개가 채어간 듯 흔적 없고
무성한 잡풀만 키를 더하여 사는 일 또한 그믐밤 같아서 깜깜하고 재미없지요
그렇듯 관심과 무심 사이엔 사랑 새와 번민 새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깜박깜박 잊은 날 많아서 나 자신에게 미안해집니다
이왕이면 사랑 새, 기쁨 새가 오래오래 내 편 되도록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변화무쌍 흐림 맑음 변덕이 죽을 끓여도 그것이 특징임을 인정하면서
잘 얼르고 달래는 법을 더 연마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하루가 명랑하도록 아니 평생이 낙원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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