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순 정(純精)

깜비깜비 2016. 2. 2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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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정(매화) / 향린 박미리

 

간들간들한 햇살이
하도 곱길래

그만 빵 터지고 말았죠

웃기만 했게요
믿어라 믿어라기에
혹한을 견뎌온 순정
한 순간에 다 바쳤는데

이를 어째요

이를 어째요
날씨는 다시 겨울인데요

사랑은 잠시이고
칼바람에 살이 에여도
사랑해 사랑한다는데
마음 안 열고 어찌 배겨요


하지만

명색이 매화인데
한 번 준 마음 접을 순 없죠

혹한의 칼바람에 꽃잎 떨려도
굴함 없이 발 發하는
청량한 이내 향기

임이시여 임이시여

잊지 마소서

알고 한 사랑이든

모르고 한 사랑이든

시절의 차이일 뿐 사랑의 뒷 모습은

하나같이 다 그렇듯 시리다 더이다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향린 박미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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