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방앗간에서 / 향린 박미리 대목 밑이면 호떡집 불나듯 불티나던 떡 방앗간,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설날이 좋아서 방앗간 심부름은 매번 내 몫이었다
요술처럼 술술술 뽑아내며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던 떡 가닥들, 그걸로 떡국 해 먹으면 어서 어른이 될 것만 같아서 방앗간 줄이 십 리처럼 늘어져 있어도 마냥 좋기만 했다
그 후로도 그 떡쌀의 끊임없는 요술 덕에 나잇살은 이만큼이나 소복해졌다 이젠 아닌데, 그만 소복하고 싶은데... 그 요술 기계의 추억을 떠올리며 설 대목 밑의 떡 방앗간엘 들렀다 기다리는 동안 그 꼬마를 만난다면 어른이 되고 싶던 그 소원도 반납할 겸 꼬까옷 입고 즐겁던 유년의 까치설도 만날 겸.
아무튼 대목 밑 방앗간처럼 후끈하게 불티날 데가 많아진다면 줄 서는 일이 그처럼만 즐겁다면 삼백육십오일이 사람냄새로 훈훈하겠네. 민족 고유의 명절 구정이 코 앞에 와 있네요 안전 운전, 명랑 운전으로 행복한 귀성길 되시고 즐겁고 다복한 명절 보내소서 우리 님들 새해 복 소복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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