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정거장

깜비깜비 2015. 10. 2. 22:39

 

 

 

 

정거장

/ 향린 박미리

 

 

 

 

생의 인터체인지였던
그곳을 썰물처럼
빠져나간 그 후로도

어디선가
삶의 고리를 엮고 있을
숱한 인연들

 

지금은

어느 정거장
어디쯤을 통과할는지


부산한 희망과
순환되는 그리움,
애달픈 그 기다림에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눈 멀도록 불빛 헤이며

무언가를 마중할 테지


그대도 나도 한 번쯤 학처럼 목을 빼 본

아릿한 그 터에서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향린 박미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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