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정년 없는 사랑

깜비깜비 2015. 9. 8. 22:22

 

 

    정년 없는 사랑

     

    / 향린 박미리

     

     

        명색이 장부 丈夫라서
        평생을 한결같이
        어깨만 내어 주느라
        힘겨웠던 거 다 알아요

        게으름 한 번 피울 틈 없이
        가장의 책임을 다하느라
        숨 막힌 적 많았다는 거
        아내인 내가 모를 리 있겠나요

        세월은 잘도 넘어가
        젊음도 청춘도

        빛처럼 가고 마는데  

        옥죄인 삶의 옷 훨훨 벗고서

        이제라도

        우리 둘만을 위한

        선물 같은 삶 선사해 가며

        남은 생일랑 그리 살기로 해요

         

        잡은 손

        놓지 않는 한
        사랑의 "정년"은 없을 테니요

     

    
    
    
    
출처 : 열 린 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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