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결에 잠드는
고즈넉한 해안가 마실
애월 애워리
여느 해촌과
다를 바 없어도
한 번 들으면 안 잊힐 그 이름
한 시절 한량님들
귀 꽤나 번쩍였겠다
반달 같은 포구에
달 그림자 어리면
그 옛날 그 옛날에
글 짓고 묵화 치던 여인의
사랑 사 史 한 자락
들려올 법한,
참 끌리기도 하여라
그 이름
애월 애워리
*애월: 제주 서쪽에 있는 포구 마을
*삼춘: 촌수 없는 마을의 남녀 어른들을 대부분 그리 부름
*정낭: 육지의 대문 격으로 집 입구의 양쪽에
구멍을 뚫은 돌이나 나무를 세우고 나무를
가로로 걸쳐 놓은 것을 이르는 제주의 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