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참 그리웠습니다

깜비깜비 2015. 2. 10. 22:32
 

     

 

                  참 그리웠습니다

                            / 향린 박미리
       
            어딜 보나
            꽁꽁 동여맨 것 뿐인지라
            혹여 내 그리움도
            고드름처럼 굳어질까
            간간이 서럽기도 했지만
             
            기다림을 주셨기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답니다
            짧은 꼬리의 햇살이 입춘을 물고 와
            설움 같은 저 고드름이 녹기까지
            참 많이도 기다렸지요 이 봄을

            장작을 붙여놔도 한기가 일어
            켜켜이 옷 껴입던
            혹독한 빙하의 기억들 말끔히 털고
            이제 그대와 사랑에 빠일 일만 
            남았습니다

            참 그리웠습니다
            더 사랑하고 싶습니다
            심장도 다시 봄 공장처럼
            분주해질 것 같아요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향린 박미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