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너를 추억하다 (송년 시)

깜비깜비 2014. 12. 27. 22:35

 

 

 

 

 

 

 

 

 

 

 

 

 

너를 추억하다 (송년 시)

 

                          / 향린 박미리

 

 

 

 

기쁨도 슬픔도 원 없이 취하며
양식처럼 일용한 날들
이쯤에서 또 안녕해야 하나 봅니다

새해 새 아침에 챙겨 든
희망 바구니, 열정의 수레
그 채움은 미미하여도
살아 있음을 실감케 하는
감사한 분주함이었습니다

허와 실,
실과 득을 반복하며 지탱해 온
빛의 순간들
어느 것 하나 그저 된 것 없이
의미 있고 소중했습니다

안녕,
잘 가시라
동고동락한 숨결들이여
빛으로 만나
빛처럼 가는
생의 손 客이시여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향린 박미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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