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파일을 열면
/ 향린 박미리
가슴을 휘젓는 플룻 소리 애틋한 음률 따라
심장이 길을 여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찌르르한 감전에 나를 맡기는 신비한 감정의 회로
그 시작점을 찾아들면 송홧가루 분분한 그날쯤이리
바람에 머문
허상인 줄 알았는데
봄비에 씻긴 솔분인 줄 알았는데
빛같은 스침에도
고스란히 구워진 파일 파일들...
달그락 문고리 소리
바람에 요란했어도
아무도 당기지 않아
저홀로 돌아 선 봄 하나
펼쳐진 파일 틈으로
분분한 송홧가루 그날처럼 또 자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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