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연꽃이 핀 사연

깜비깜비 2014. 8. 25. 22:30

 

 

 

 

 

 

 

 

 

 

        연꽃이 핀 사연 / 향린 박미리
                때 묻음 하나 없이
                정갈한 당신
                어찌 그리 고우신 가요

                아마도 당신께선
                티 하나 없는 무결점 땅에서

                오셨나 봅니다

                아니 아니, 그런 말씀 마시어요

                눌려오는 뻘 무게에

                가슴이 눌려 숨조차 버거웠어도

                어둠에 면벽 수행하며
                꽃대를 밀어 올린 사연

                그댄 모르십니다

                그대가 혹해하는

                고운 이 모습
                꽃 바깥 빼고는 다 눈물이어요

                봄날의 소쩍새 보다 더 짙은 울음
                그 또한 업이려니 하고 견뎠더니
                이렇게 꽃이 핍디다

                그래서 말인데요
                내 소망은요

                나 하나 꽃 피어

                세상도 그대도

                청정히 평온히 정화되는 것

                그거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향린 박미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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