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님 (향린 박미리님)

[스크랩]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깜비깜비 2014. 5. 26. 23:35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 향린 박미리

         

         


        알아요
        말하지 하지 않아도 알아요

        다가서면 안 되는 줄을
        나도 부탁할게요
        그대도 더 다가오지 말아요



        그래요
        정해진 거리에서 이대로
        이대로만 마주 보기로 해요
        굳이 자로 재지 않아도
        그 거리가 얼만큼인지

        너무도 잘 알아요


        유효기간 없이 잊힐 일 없이
        마음 호수에 이는

        행복 파문을 따라

        있는 듯 없는 듯

        하룻 길 같이 갈
        딱 그만큼만 좋아할게요



        흔한 사랑과는
        또 다른 색깔의 행복에
        참 살맛 나는 내일이

        열릴 것 같아요



        파란 감나무에 가을이 맺히고
        눈 내린 돌계단 위로 겨울이 앉은
        꿈같은 풍경 속으로

        벌써 마음 떠 미는

        기다림의 배 船 있으니


        현실이 뭐라거나 말거나

        마음껏 훨훨 대며 어디든 가겠네요
        다만, 먼저 내리기 없기예요
        약속해 줘요 그대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수선화2006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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